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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더깊은뉴스]인기곡 창작자가 배고픈 음원시장

2018-06-08 1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요즘은 모든 음악을 IT 기기로 듣는 '스트리밍 서비스'가 대세인데요. <br> <br>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사람보다 중개하고 유통하는 사람이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습니다. <br> <br>왜 이렇게 됐을까요? <br> <br>박건영 기자의 '더깊은 뉴스'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때도, 거리를 걸을 때도. <br> <br>음악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. <br> <br>[김예빛 / 서울 관악구] <br>"저는 음악을 좋아해서… 24시간 중에 15시간 정도를 틀어놓고. 잘 때도 음악 틀어놓고 그래요." <br><br>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된 건 스트리밍 서비스가 도입된 10여 년 전부터. <br><br>매달 만 원 정도로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, 사용자 수는 지난해 13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이 서비스는 곧 크게 오를 전망입니다. <br> <br>가수와 작사, 작곡가들은 자신들의 몫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회사들은 이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길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. <br><br>과연 무엇이 문제일까. <br> <br>[창작자가 배고픈 음원 시장]<br> <br>['칵테일 사랑' - 마로니에 프렌즈] <br>"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…" <br> <br>이 노래를 부르고 '널 사랑해', '오징어 외계인' 등을 작곡해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가수 마로니에 프렌즈. <br> <br>하지만 지금 받고있는 음원 수익은 턱없이 적습니다. <br> <br>[파라 / 가수 '마로니에 프렌즈'] <br>"저희가 지금 생활하고 있는 거는 그쪽(음원 수익)으로는 생각을 안 하고 있을 정도로 미미한 금액인 거 같아요." <br> <br>가수 지망생들을 지도하고 기타 레슨도 해야, 생계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마로 / 가수 '마로니에 프렌즈'] <br>"이제 점점 사람들이 안 찾고 잊혀지면, 거의 (저작권료가)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금액으로 떨어지죠." <br><br>한국의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그룹 시나위의 신대철 씨. <br> <br>왜곡된 음원 유통 구조를 뜯어고치겠다며 2년 전부터 원작자 협동조합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대중 음악계의 스타였던 신씨가 저작권 전쟁의 전면에 나선 이유는 뭘까. <br> <br>[신대철 / 그룹 '시나위'] <br>"대다수의 음악 창작자들은 사실 굉장히 어려운 곤궁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고 음악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 보니까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아요." <br> <br>문화체육관광부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수익배분 비율을 원작자 60%, 서비스 사업자 40%로 나누도록 규정했습니다. <br> <br>그럼 가수의 몫은 얼마나 될까. <br> <br>[신대철 / 그룹 '시나위'] <br>"우선 플랫폼 사업자가 굉장히 많이 가져가고요. 거기가 40% 가져가면 나머지 60% 중에서 10%는 음악 저작권협회에다가 줘요." <br><br>원작자에게 할당된 몫 60%에서도 다시 배분이 이뤄집니다. <br> <br>음원 제작사와 유통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가수와 연주자가 받는 몫은 6%에 불과합니다. <br><br>창작자에게 돌아가는 비율을 73%로 높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, 이 역시 대부분이 제작사와 유통사에 돌아가는 구조. <br> <br>가수와 작사, 작곡가 몫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. <br><br>선진 외국의 음원 시장은 어떻게 돌아갈까. <br><br>스포티파이나 애플 뮤직 등 세계 굴지의 스트리밍 업체들은 원작자와 스트리밍 업체의 배분 비율을 7대 3으로 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이 비율은 개별 협상을 통해 얼마든 바꿀 수 있습니다. <br><br>[유기섭 /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사무총장] <br>"해외와는 다르게 정부가 (음원)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예요. 저작권법 개정이 이뤄져야 정부가 승인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지고 시장에서 자유롭게 가격을 결정하는 제도가 도입될 수 있습니다." <br><br>음원 제작사와 스트리밍 업체 사이에 중간 유통업체가 끼어있는 것도 작지 않은 문제입니다. <br><br>[윤일상 / 작곡가] <br>"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중간에 들어가는 사업권자들이 많이 끼어있기 때문에 많이 스트리밍되면 될수록 오히려 창작자들한테는 마이너스가 돼버리는 기형적인 구조가 지금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." <br><br>가격은 갈수록 오르는데,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사람은 여전히 배고픈 왜곡된 현실. <br> <br>원작자가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작품을 내놓을 수 있는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. <br> <br>[마로 / 가수 '마로니에 프렌즈'] <br>"한 곡이 탄생하기까지 어마어마한 열정과 자기 몸이 망가져도 그걸 다 잊어버리고…“ <br> <br>[신대철 / 그룹 '시나위'] <br>"빌보드 차트 1위를 한 방탄소년단(BTS)이 있지만 반면에 정말 힘들게 음악 하는 친구들도 많거든요." <br> <br>[윤일상 / 작곡가] <br>"자기가 노력한 만큼의 일부분이라도 공정하게 받고 살 수 있으면 좋지 않나. 그것밖에 바라는 것 없습니다." <br> <br>채널 A 뉴스 박건영입니다. <br> <br>박건영 기자 change@donga.com <br> <br>연출 김지희 <br>구성 고정화 김대원 <br>그래픽 전유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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